지리산 천왕봉!
날씨 좋은 날. 지리산 천왕봉 가는길. 2박 3일 지리산 종주의 마지막 날! 드디어 천왕봉을 만나러 간다. 사방을 눌러봐도 산 밖에 없고 땅에서는 멀어지고 하늘과 가까워지는 그 기분이 좋았다.
사방이 탁트여 가는길이 하나도 지겹지 않았다. 다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자연 속에 있다는 그 기분이 좋았다.
세상의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마치 이렇게 이쁘게 조각을 해놓은 것처럼 자연이 만든 이 아름다운 계곡과 산세는 가히 감동적이다.
천왕봉까지 1.7 km가 남았다. 산에서 1.7 km 그리 만만치 않은 거리다.
해가 중천에 올랐다. 마음은 급해진다.
이제, 1.1 km. 한참을 걸었는데 600 m 지났다. 물이 끓기위해 100도까지 올라가는 것, 그 마지막 99도에서 1도를 올리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마지막 천왕봉 정상을 오를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 되다." 이 앞에 서있는데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이를 악 물고 버텨서 도착한 곳이라서 그랬던 것인지, 경치가 멋있어서 인지, 뭐 때문이었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정말 멋있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아직도 기억난다.
해가 지고 있다. 주변에 내가 서있는 곳보다 높은 곳이 없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라는 감동. 그것때문에 가슴이 벅차올랐던것 같다.
멋있다. 하늘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멋있고, 아래에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이렇게 사진으로 봐도 노을이 정말 멋지다.
내려와서 천왕봉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봤던 간략한 약도이다.
힘들지만 살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버켓리스트!!!!! ^^